
영원한 밤에 가라앉은 도시
관심친애하는 당신에게.
얼마 전에 런던에 정전이 일어난 사실, 알고 있어? 운이 좋게도 그 날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었어. 덕분에 수 천 개의 별무리가 반짝거리는 런던의 밤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었지. 당신도 함께 보았더라면 좋았을걸. 나는 런던에 며칠 더 머무를 예정이야. 나중에 기회가 되면 놀러오도록 해. 네가 있는 곳의 하늘에도 이처럼 별이 반짝이길 바라.
XXX가.
눈을 뜨면, 새까만 천장이 보입니다. 아뇨. 저건 밤하늘입니다. 빛을 밝힐 별 하나 없어 마냥 어둡게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주위에는 나무만이 가득합니다. 숲에서 깜빡 잠이 들었던 걸까요. 하지만 어째서 이곳에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어딘가서 끝없이 떨어져 이곳에 있다는 사실과, 누군가가 남긴 편지만의 글귀만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정전. 런던. 밤하늘. 그리고 별.
나는 어째서 여기에 있는걸까요? 이곳은 어디죠?
글귀를 적은 사람은? ‘나’는 누구죠?
https://www.postype.com/@migobrain/post/38803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