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ISHED
내 심장을 쏴라
★★☆☆☆
책 내용은 정말 좋았지만 엔딩이 아쉬운 작품
처음 이 책을 읽어야겠다 결심한 계기는 단순하다. 교환독서를 하고싶었는데 마땅한 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마침 떠오른 것이 게이 소설(...)로 유명한 내 심장을 쏴라 였다. 트친들 중 문학계 트친들이면 자주 언급하는 책이었기에 한껏 기대한 것도 사실이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의 도입이 아주 좋았다. 프롤로그와 이야기로 이어지는 것이 좋았고, 액자식 구성 역시 정말 좋아하는 표현방식 중 하나였다. 문체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문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술술 읽어나갔다만, 중반부까지는 솔직히 크게 재미 없었다. 뭐라는지도 모르겠고, 실제로 나는 중간에 '이런 걸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며 혹평을 친구에게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 감상은 책이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점차 사라졌다.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나를 빠져들게 했다. 승민이의 이야기와 수명이의 이야기가 서로 맞물리면서, 그리고 그 외 조연들의 이야기가 풀어지면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다만 나는 열린 결말을 좋아하지 않고, 애매한 엔딩 역시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엔딩이 좋지는 않았다.
지은이가 강제로 범해져서 임신이 되었다는 것, 그 뒤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 이후 한이는 어떻게 되었는지, 김용은, 최기훈은, 어쨌든 그런 조연들의 이야기가 나오다가 툭 끊긴 느낌이었다. 갑자기 왜 탈출을 도왔는지, 수명이가 다시 잡혀오고 나서 어떻게 지냈는지, 왜 기껏 나가놓곤 다시 잡혀왔는지, 승민이는 어떻게 된건지 (자살 암시만 나오는 것이 맘에 안들었다.), 자살이라면 대체 자살은 왜 한건지.... 그런 의문들이 남았다. 물론 내가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걸 수도 있겠으나, 독자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독자의 입장에서는 무조건적인 칭찬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내 심장을 향해 쏘라는 부분도 좋긴했는데, 굳이?.... 싶은 부분이 많았다. 승민이의 성격과 수명이의 성격은 참 좋았지만 특히 승민이의 행동이 이해가 안되는 구석이 많았다.
중간에 가능은 한 번 느꼈지만(승민x수명) 굳이 팔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
책도 두꺼워서 사긴했지만 다시 읽을 일은 없을 듯.
"이제 빼앗기지 마. 네 시간은 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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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내 인생을 상대하러 나선 놈,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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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외치고 있었다. 자신을 조준하고 있는 세상의 총구들을 향해 외치고 있었다. 내 심장을 쏘라고. 그래야만 나를 가둘 수 있을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