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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함께 할 거야.
PAIR
03
이세계
영원히-
세연아, 연이
오빠, 선배
TW. 자해, 가정폭력 암시, 트라우마/공황 반응, 병원, 강한 의존·집착, 유기불안
윤세연과 서이안의 첫 만남은 꽤 우연했다. 패션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스물한 살의 세연은 과제를 준비하던 중 예정되어 있던 모델이 갑작스럽게 펑크를 내는 바람에 급하게 대체 인원을 구해야 했다. 그러다 길을 지나가던 이안이 눈에 띄었고, 그가 실제로 모델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다짜고짜 붙잡아 모델을 해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했다. 현역 모델인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길거리에서 캐스팅하려 드는 어린 대학생이 이안에게는 꽤 황당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그날 세연은 별생각 없이 어머니의 향수를 뿌리고 나왔는데, 하필 그것이 진한 장미향이었다. 과거 교통사고 당시 차 안에 남아 있던 향 때문에 장미향에 트라우마가 있던 이안은 순간적으로 심장이 빠르게 뛰고 정신이 혼란스러워졌고, 얼떨결에 세연의 부탁을 받아들인다.
그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모델과 디자이너라는 관계로 몇 번 더 얼굴을 마주치게 된다. 세연은 이안의 착장을 봐주거나 그에게 입힐 옷을 직접 만들었고, 그렇게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조금씩 가까워졌다. 그러던 어느 날, 이안이 세연의 작업을 도와주려다가 가위를 건넨 일이 있었다. 세연은 평소 옷을 재단할 때조차 가위 대신 커터칼이나 칼을 사용할 정도로 가위를 두려워했고, 특히 가위를 든 성인 남성에게 강한 공포를 느꼈지만 이안은 아직 그 사실을 몰랐다. 오히려 이전에 세연의 몸에 남아 있는 자해 흔적을 본 적이 있었던 탓에, 칼을 들고 작업하는 세연을 보고 또 자신을 해치려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다. 그래서 위험하게 칼을 쓰지 말고 가위를 사용하라며 직접 가위를 들고 다가갔고, 그 모습은 세연의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건드리고 말았다.
세연은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치며 오지 말라고 했고, 그러다 뒤에 있던 물건에 부딪혀 위에서 무언가가 떨어질 뻔한다. 이안은 놀라 세연을 자기 쪽으로 잡아당겨 피하게 했지만, 세연은 이미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떨고 있었다. 이안은 어디라도 다친 줄 알고 연신 괜찮으냐고 물으며 몸을 살폈으나, 결국 세연은 긴장과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당황한 이안은 곧바로 119를 불렀고, 별다른 보호자가 없는 상황에서 임시 보호자처럼 세연을 따라 병원까지 간다.
정신을 차린 세연은 곁에 앉아 있는 이안을 발견하자마자 상황을 파악하고 벌떡 일어나 사과부터 했다. 이안은 오히려 세연을 진정시키며 사과할 일은 없다며, 아까 왜 그렇게까지 놀랐는지 말해줄 수 있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세연은 한참을 망설였고, 이야기를 꺼내는 동안에도 계속 이안의 눈치를 살폈지만 결국 자신의 가정사와 가위에 얽힌 트라우마에 대해 털어놓는다. 자신보다 여덟 살이나 어린 사람이 그런 일을 겪고도 상대의 기분부터 살피는 모습을 보며 이안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반대로 세연에게 이안은 이 일을 기점으로 단순히 우연히 알게 된 모델이 아니라, 처음으로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을 보여준 사람이 되었다.
그 뒤로 세연은 점점 이안에게 의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연락을 자주 하거나 조금 더 오래 곁에 있으려 하는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안이 없으면 안 된다는 듯 따라다니고 매달렸다. 이안 역시 세연의 사정을 알고 있었고 자신보다 한참 어린 사람이니 처음에는 어느 정도 받아주었다. 그러나 의존이 지나치게 심해지자 이안도 이대로는 좋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 세연 역시 성인이고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해야 한다며 몇 번이고 타일렀지만 세연은 좀처럼 듣지 않았다. 결국 이안은 말로는 해결되지 않겠다고 판단했고, 세연이 혼자서도 버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는 의도에서 어느 날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비운다.
하지만 그것은 세연에게 가장 좋지 않은 방식이었다. 아무런 설명 없이 이안이 사라지자 세연은 곧바로 자신이 버려졌다고 생각했다. 불안은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집 안은 엉망이 되었으며 과거 끊었던 자해까지 다시 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이안은 난장판이 된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강도라도 든 줄 알고 다급하게 세연을 찾았다. 그러나 세연은 이안을 발견하자마자 달려가 꽉 끌어안았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는 이안에게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던 세연은 결국 자신이 그랬다고 털어놓았고, 이안을 놓지 않은 채 버려진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제야 이안은 자신이 세연을 독립시키려던 방식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안은 우선 세연을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받게 했다. 치료를 마친 뒤에는 세연을 안아주며 자신은 세연을 버린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단지 세연이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었으면 했을 뿐이며, 아무 말 없이 사라진 것은 자신의 잘못이었다고 사과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식으로 스스로를 다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한다. 그 말을 들으며 이안에게 안겨 있던 세연은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결국 작은 목소리로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이안은 처음부터 세연을 완전히 연애 상대로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이 없으면 정말 무너질 것 같은 어린 사람을 내버려둘 수 없다는 걱정과 보호본능에 가까운 마음으로 세연의 고백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두 사람의 연애는 다소 불안정한 형태로 시작된다. 그러나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안 역시 세연에게 점점 깊이 정이 들고, 처음에는 보호해야 할 어린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세연을 어느 순간부터 자신에게 특별한 사람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윤세연과 서이안의 첫 만남은 꽤 우연했다. 패션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스물한 살의 세연은 과제를 준비하던 중 예정되어 있던 모델이 갑작스럽게 펑크를 내는 바람에 급하게 대체 인원을 구해야 했다. 그러다 길을 지나가던 이안이 눈에 띄었고, 그가 실제로 모델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다짜고짜 붙잡아 모델을 해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했다. 현역 모델인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길거리에서 캐스팅하려 드는 어린 대학생이 이안에게는 꽤 황당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그날 세연은 별생각 없이 어머니의 향수를 뿌리고 나왔는데, 하필 그것이 진한 장미향이었다. 과거 교통사고 당시 차 안에 남아 있던 향 때문에 장미향에 트라우마가 있던 이안은 순간적으로 심장이 빠르게 뛰고 정신이 혼란스러워졌고, 얼떨결에 세연의 부탁을 받아들인다.
그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모델과 디자이너라는 관계로 몇 번 더 얼굴을 마주치게 된다. 세연은 이안의 착장을 봐주거나 그에게 입힐 옷을 직접 만들었고, 그렇게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조금씩 가까워졌다. 그러던 어느 날, 이안이 세연의 작업을 도와주려다가 가위를 건넨 일이 있었다. 세연은 평소 옷을 재단할 때조차 가위 대신 커터칼이나 칼을 사용할 정도로 가위를 두려워했고, 특히 가위를 든 성인 남성에게 강한 공포를 느꼈지만 이안은 아직 그 사실을 몰랐다. 오히려 이전에 세연의 몸에 남아 있는 자해 흔적을 본 적이 있었던 탓에, 칼을 들고 작업하는 세연을 보고 또 자신을 해치려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다. 그래서 위험하게 칼을 쓰지 말고 가위를 사용하라며 직접 가위를 들고 다가갔고, 그 모습은 세연의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건드리고 말았다.
세연은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치며 오지 말라고 했고, 그러다 뒤에 있던 물건에 부딪혀 위에서 무언가가 떨어질 뻔한다. 이안은 놀라 세연을 자기 쪽으로 잡아당겨 피하게 했지만, 세연은 이미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떨고 있었다. 이안은 어디라도 다친 줄 알고 연신 괜찮으냐고 물으며 몸을 살폈으나, 결국 세연은 긴장과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당황한 이안은 곧바로 119를 불렀고, 별다른 보호자가 없는 상황에서 임시 보호자처럼 세연을 따라 병원까지 간다.
정신을 차린 세연은 곁에 앉아 있는 이안을 발견하자마자 상황을 파악하고 벌떡 일어나 사과부터 했다. 이안은 오히려 세연을 진정시키며 사과할 일은 없다며, 아까 왜 그렇게까지 놀랐는지 말해줄 수 있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세연은 한참을 망설였고, 이야기를 꺼내는 동안에도 계속 이안의 눈치를 살폈지만 결국 자신의 가정사와 가위에 얽힌 트라우마에 대해 털어놓는다. 자신보다 여덟 살이나 어린 사람이 그런 일을 겪고도 상대의 기분부터 살피는 모습을 보며 이안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반대로 세연에게 이안은 이 일을 기점으로 단순히 우연히 알게 된 모델이 아니라, 처음으로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을 보여준 사람이 되었다.
그 뒤로 세연은 점점 이안에게 의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연락을 자주 하거나 조금 더 오래 곁에 있으려 하는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안이 없으면 안 된다는 듯 따라다니고 매달렸다. 이안 역시 세연의 사정을 알고 있었고 자신보다 한참 어린 사람이니 처음에는 어느 정도 받아주었다. 그러나 의존이 지나치게 심해지자 이안도 이대로는 좋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 세연 역시 성인이고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해야 한다며 몇 번이고 타일렀지만 세연은 좀처럼 듣지 않았다. 결국 이안은 말로는 해결되지 않겠다고 판단했고, 세연이 혼자서도 버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는 의도에서 어느 날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비운다.
하지만 그것은 세연에게 가장 좋지 않은 방식이었다. 아무런 설명 없이 이안이 사라지자 세연은 곧바로 자신이 버려졌다고 생각했다. 불안은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집 안은 엉망이 되었으며 과거 끊었던 자해까지 다시 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이안은 난장판이 된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강도라도 든 줄 알고 다급하게 세연을 찾았다. 그러나 세연은 이안을 발견하자마자 달려가 꽉 끌어안았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는 이안에게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던 세연은 결국 자신이 그랬다고 털어놓았고, 이안을 놓지 않은 채 버려진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제야 이안은 자신이 세연을 독립시키려던 방식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안은 우선 세연을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받게 했다. 치료를 마친 뒤에는 세연을 안아주며 자신은 세연을 버린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단지 세연이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었으면 했을 뿐이며, 아무 말 없이 사라진 것은 자신의 잘못이었다고 사과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식으로 스스로를 다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한다. 그 말을 들으며 이안에게 안겨 있던 세연은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결국 작은 목소리로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이안은 처음부터 세연을 완전히 연애 상대로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이 없으면 정말 무너질 것 같은 어린 사람을 내버려둘 수 없다는 걱정과 보호본능에 가까운 마음으로 세연의 고백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두 사람의 연애는 다소 불안정한 형태로 시작된다. 그러나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안 역시 세연에게 점점 깊이 정이 들고, 처음에는 보호해야 할 어린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세연을 어느 순간부터 자신에게 특별한 사람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벗어나면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