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RACTER PROFILE / 011
히레일 오웬 포머
Hirail Owen Former
퍼스널 데이터
PERSONAL DATAAGE25세
GENDERFemale
BIRTHDAY2월 20일
AFFILIATION호그와트 / 그리핀도르
L정의, 활자, 소문
H거짓, 뒷담화
혈액형AB형
지팡이포플러나무: 명확한 도덕적 이상을 지닌 사람과 적합. 용의 심근: 가끔 말썽을 일으킬 때면 히레일은 매번 대화를 시도한다. 길이: 11인치 유연성: 나긋나긋함 - 소문에 민감한 그녀의 성격을 드러냄.
특징어머니는 유능한 기자, 아버지는 유능한 경찰로, 부족할 것 없이 자라온 탓에 부러워하는 이들이 몇 있다. 마법 세계에서의 특별한 소문은 존재하지 않는다. 머글 세계에서 히레일은 보통 “경찰 집착광” 정도로 불리우곤 한다. - 놀이를 한다 하면 ‘경찰’ 등의 역할만을 고집해서 붙은 별명이라고.
진영죽음을 먹는 자들
동물화고양이
히레일 O. 포머, 그녀는 어렸을 적부터 오직 ‘경찰’ 만을 바라보며 자라왔다. 그 장래희망은 마법세계에 오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소문으로는 마법세계-위저딩 월드에서도 ‘마법 경찰’ 이라고 하여 ‘오러’ 라는 것이 존재하는 듯 했는데, 어쨌든 히레일에게는 관심 밖이었다. 오직 머글 세계의 ‘경찰’! 그것만이 진정한 경찰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아, 물론 그럴거면 호그와트는 왜 왔느냐 물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녀는 이리 대답할 것이다. “할 줄 아는게 많으면 좋지 않을까?” -라고는 했지만, 결국 그녀의 꿈은 3학년 후반, 4학년이 되기까지 약 2개월즈음 남았을 때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경찰’ 에서 ‘기자’ 로 변하게 된다.
히레일의 어머니는 나름 유능한 기자였고, 아버지는 경찰이었다. 그녀의 유년기는 그리 가난하지도, 그렇다고 많이 유복하지도 않은, 딱 그 정도의 집안이었다. 평범하고, 또 평범한, 아니, 어찌보면 누군가에게는 잘 사는 집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는 못 사는 집일 수도 있는, 그런 집안. 히레일은 그런 자신의 집안이 좋았다.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아버지가 시신으로, 그것도 어머니의 기사를 통해 발견되기 전 까지는.
아무튼, 이건 이후 히레일이 4학년이나 되었을 때의 이야기고, 그 전까지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히레일은 어렵다면 어려운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부모님은 그녀에게 친절했고, 다정했으며, 그녀는 원하는 것은 왠만해서는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난 것은 아니었다. 혼날만한 일이 생기면 혼이 나고, 잘못을 저지른다면 그에 따른 합당한 벌을 받는, 그런, 누군가에는 이상적일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히레일의 꿈은 기억도 안 나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경찰’ 이었다. 늘상 지친 모습으로 집에 들어오지만, 아버지가 차려입은 경찰복을 바라보면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다. 범인을 잡고, 죄를 물으며, 그 죗값을 치루게 하는 모습이! 아아, 그녀에겐 너무나도 반짝여보이던 것이다. 어릴 적부터 그녀의 집에는 온갖 도서와 잡지, 기사 등이 만연했다. 부모님의 직업이 직업인지라, 정보를 얻기에는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던 것이다. 어릴 적부터 히레일은 그런 글들을 읽어왔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닮아 정의감의 투철했던 그녀는 어느순간부터 그들에 대항하는 ‘경찰’ , ‘검사’ 따위의 꿈을 꾸게 되었다. 그러나 검사는 어린시절의 그녀에게는 자신의 아버지보다 멋있어보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굳어졌다. 그녀의 꿈은 언제고 ‘경찰’ 이었다.
히레일은 아이들과 역할극 따위를 하고 놀 때면 늘 ‘경찰’ 을 시켜달라 고집을 부려 아이들에게 미움을 받기도 했다. -만, 상관 없다! 어차피 그 아이들은 다시 자신을 좋아할테니까. 어린 히레일은 눈치가 좋았으나, 자신감 또한 높았다. 아이들에게 미움을 받는 것은 알았으나, 자신감이 너무 높아 그를 해결할 생각따위 하지 않은 것이다. 히레일은 천천히 아이들과의 무리에서 떨어져나가기 시작했다.
히레일은 언제부턴가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게되었다. 그녀는 어쨌거나 아직 어린아이였다. 활발하고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던 그녀는 어느순간부터 아이들과 노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래, 또래보다 차라리 아버지와 노는 것이 좋았다. 어머니와 노는 것이 좋았다. 히레일은 그 후로 아이들과 놀기보다는 늘 어머니의 직장에서, 혹은 아버지의 직장에서 -무단으로 찾아가- 놀곤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그럴 때마다 곤란하다는 표정은 지었으나, 딱히 혼내지는 않았다.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그들의 동료들이 그녀를 귀여워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히레일이 그곳에 가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어쨌거나 그녀는 행복했다!
히레일은 기자들과, 경찰들과 더욱 가까이 지내며 성장해왔다. 들리는 소문이라면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였고, 점차 자신감 또한 되찾아가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부엉이가 날아왔다.
여기까지가 11세, 그녀가 호그와트에 입학하기 전까지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아마도 1학년 때부터 자신이 죽을때까지도 두려운 티를,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기자들과, 혹은 경찰들과 함께 자라온 그녀는 아주 잘 알고 있다. 사소한 흠집- 혹은 빈틈은 어떻게든지 부풀려져 자신의 커다란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1학년, 처음 호그와트에 발을 내딛은 히레일은 분명 자신감 넘칠 것이지만, 오랜기간 또래 아이들보다는 부모뻘의 어른들과 어울려왔기에, 아이들과의 대화에 서툴렀다. 가끔은 그녀 주변의 소문에 빠삭한 어른들-기자-이 아니라면 잘 모를 법한 조금은 딥한 소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던지(예시일 뿐, 실제 러닝에서는 혹시 모르므로 언급하지 않습니다.), 조금은 심오한 이야기들 -그 나이대의 어린 아이들이 모를 법한 단어- 에 대해 질문한다던지, 아니면 되레 너무 어린 아이로 보아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해주려고 한다던지 함으로써 아이들을 곤경에 빠뜨리고는 했다. 그러나 그 모든 일들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일로, 말을 내뱉은 이후 바로 정정하였다. 아직 히레일은 아이들과 못 친해지면 어쩌지? -따위의 걱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여전히 가끔은 아이들을 두려워하곤 했다. 물리적 폭행등을 당한 것과 같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 자체만으로 활발하고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에게는 충분히 슬픈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되레 더욱 더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돌아다니는 신문’ 을 자처했다.
4학년, 호그와트에 입학한지 약 3년 쯤이 지나고 4학년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의 그녀를 살펴본다면, 분명히 그녀의 주변엔 많은 친구들이 있다. 이는 그녀의 활발하고, 친밀감 높은 성격이 작용한 결과로,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 다만 예상할 수 없는 점이라면… 그녀가 4학년이 되기 2달 전, 그녀의 아버지, 빈셀 포머가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였다는 것이다. 자살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까지도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였으니까, 그는 절대로 곧잘 죽을 것처럼 행동하지 않았으니까, 어머니와의 사이는 너무나도 좋았으니까. 히레일은 이러한 사실을 기사를 통해 가장 먼저 알게되었다.
히레일은 한달음에 그녀의 집으로 달려갔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은 텅 빈 거실뿐이었다. 그녀의 어머니도, 아버지도 없는.
히레일은 천천히 집 안을 둘러보았다. 아직까지도 선명히 느껴지는 아버지의 온기에 그만 히레일은 그대로 부모님의 방 앞에 주저앉아 엉엉 울고는 했다. 아빠- 아빠아- 하고 불러보아도 돌아오지 않는 목소리가 믿기지 않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듯 했다. 히레일은 떨리는 손으로 아버지의 유품- 아버지는 언제고 늘 수첩을 들고 다니셨다. 이제는 다 낡아버린, 볼 때마다 새 것을 왜 사지 않느냐고 물으면 웃어 넘기셨던, 그 수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어머니의 회사로 찾아갔다. 엄마-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의 어머니를 불렀다만, 마중 나오는 것은 그녀의 회사 동료였다. 그들은 그녀를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휴게실에 앉혀두었다. 저 멀리 소곤대는 소리가 들린다. 어린데 안쓰럽게… 어떻게 된거래? 그게… 사고… 확실… 이후 단어들은 자리 이동이라도 하는 듯 아무리 귀를 기울여보아도 들리지 않았다. 히레일은 확신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누군가에게 살해를 당한 것이다.
얼마 있지 않아 어머니가 찾아왔다. 어머니의 두 눈은 방금까지라도 눈물을 흘린 듯 붉디 붉었다. 퉁퉁 부운 두 눈이 조금은 못생겨보이기까지 해서- 히레일은 다시금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다. 이후 장례식을 완전히 마친 후의 1개월간 그녀는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어머니만 간신히 생계 유지를 위해 직장으로 출근할 뿐이었다.
4학년, 다시금 호그와트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돌아왔을 즈음, 그녀는 다시 원래의 ‘히레일’ 로 되돌아왔다. 아니, 정확히는 그리 연기했다. 집 밖으로 나오지 않은 1달간, 수많은 서신이 왔으나 히레일은 아무것에도 답장하지 않았다. 분명 소문이 퍼졌다. 히레일은 굳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러니 아무런 말 또한 얹지 않아야했다. 아무런 말을 얹지 않는 것은 그거대로 소문을 굳히는 일이었으나, 구태여 말을 덧붙여 더한 소문을 만들어낼 수는 없었다. 히레일은 이미 그러한 것들을 너무 많이 보며 자라왔다. 히레일의 꿈은 ‘경찰’ 이었다. 악한 자들에게 벌을 고하는. -악한 자들에게 벌을 준다, 아, 소문이란 참으로 무서웠다. 호그와트에 다시 돌아오기 위해 마지막으로 본 기사에는, 마치 그녀의 아버지가 ‘악한 사람’ 으로 묘사되어있었다. 글을 쓴 사람까지 자세히 보지는 않았다. 아니, 자세히 볼 수 없었다. 자신의 영웅-, 우상이 악마로 묘사된 글을 읽을 수 있는 자가 얼마나 있을까. 적어도 그녀는 아니었다. 아, 소문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히레일은 나즈막이 웃었다. 악학 자들에게 벌을 준다, 생각해보니 경찰만이 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기자- 사람들은 쉽게 소문에 휩쓸렸다. 히레일은 그 후로 다시 제 꿈을 정정했다. 자신은 제 어미처럼, 오직 올곧은 신문만을 내뱉으며, 악한 이들에겐 확실한 벌을 줄 수 있는 기자가 될 것이다.
여기까지가 그녀가 4학년이 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리 다짐하면 무얼할까. 아직 무엇인가를 하기에 그녀는 너무나도 어렸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평소처럼. 맑게 웃고 장난을 치며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이었다. 소문을 키우지 않고, 오보가 나지 않도록 덮는 것이었다. 오보가 난다면 후에 그녀가 아버지에 대한 단서를 찾을 때에도 방해가 될 터가 분명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오직 그것만을 부탁했다. 그러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7학년, 어느정도 머리가 컸을 즈음이 되면- 분명 열심히 몇년이나 지나있을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가리라.
아, 그런 와중에도 히레일이 추리한 사실은 있었다. 죽음을 먹는 자들- 그녀로써는 아직 생소한 이름의 집단. 그 구성원을 많이 배출했던 곳, 슬리데린. 혹은- 순혈 가문. 최근 그들에 대한 차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소문이 들려왔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처음 ‘순혈 주의’ 는 무엇이던가? 그들의 대상은 누구던가? ‘머글 태생’. 자신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러한 ‘머글 태생’ -적어도 히레일이 생각하기로는- 들이 ‘순혈’ 들을 차별하고 있다. 과거, 순혈주의자들의 머글 차별은 무엇으로 이어졌던가. ‘머글 태생’ 들의 연대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지금은? 아, 고립된 이들의 연대. 정해진 답이었다. 그들의 분노가 어디로 향할까- 아무래도, 상대편일 머글 태생. 그 중에서도 자신은 이리저리 뽈뽈 기어다녀 인맥이 넓으므로 경각심을 심어주기 좋은 대상일 뿐만 아니라, 임무 도중 사망 따위로 덮을 수 있는 아버지를 가진 최적의 대상이었다. 그러니까, 적어도 히레일이 생각하기로는 말이다. 그녀의 분노는 자연스레 순혈 학생들로 이어졌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가까스로 잡힌 이성의 끈이 날카롭게 갈려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표출하지 않는다. 소문을 만들지 않는다. 그녀의 신념이었다. (성장 if 참고)
순식간에 5학년, 6학년이 지나갔다. 별 다른 일이라고는 없었다. 아니, 아니지. 딱 하나 있었다. 6학년 말, 우연히 다시 읽은 그 날의 ‘신문’, 즉, 히레일의 아버지가 ‘악하게’ 묘사되어있던 그 신문의 저자를 보았다. 그 곳에는 오탈자라고 하기에도 뭣할 정도로, 너무나도 선명하게 그녀의 어머니의 이름이 박혀있었다. 히레일은 큰 충격을 먹었다. 그리고 그대로 신문을 구겼다가, 다시 고이 펴서 아버지의 수첩 사이에 껴놓았다. 심장이 재빠르게 뛰었다. 왜? 왜지? 풀리지 않을 의문이 그녀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이후 그녀는 그녀의 어머니마저 올바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없게되었다. 함부로 물을 수 조차 없었다. 그러기엔 그녀의 얼굴이 너무나도-... 슬퍼보였다.
7학년이 되었다. 전범 재판, 전범 재판 하던 것이 결국은 실현되었다. 아, 머리 아파. 신경 쓸 것이 왜 이리 많은지. 히레일은 넘쳐나는 소식들에 머리를 짚었다. 부모가 전범 재판에 회부된 몇몇 학생들의 이야기, 그들이 고통 받는 이야기… 히레일은 이런 정의 따위 바라지 않았다. 이것이 정말 정의인가? 자신의 꿈은 늘 하나였다. 악한 이들을 처벌시키는 것. 착한 이들이 아닌… 악한 이들을 고통 속에 빠뜨리는 것. 물론 전범 재판에 회부된 이들은 ‘악한’ 이들일 것이다. 아니, 그러한가? 아닐 수도 있다. 그들 또한 연약한 소문에 휘달린… 점차 히레일은 복잡해지는 머리에 제 미간을 꾹꾹 눌러댔다. 그들이 악하다면, 그들의 자식이 현재 이리 폭력에 노출되는 것은 정당한 일인가? 히레일은 ‘그렇지 않다’ 라고 결론 지었다. 그녀는 호그와트의 학생으로써, 또한 걸어다니는 소문 수집가로써, 많은 소문을 들었다.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누가 누구를 싫어하는지, 여차하면- 누가 누구를 어떻게 했는지까지도. 히레일은 그러한 모든 일에 동의하지 않았다. 나쁜 이들은 나쁜 것이다. 그러나 그 기준은 누가 정한단 말인가? 소문의 힘은 강력하다. 그렇다면 누군가 악의적으로 소문을 퍼뜨린다면? 사실 이 모든 것이 소문에 휘달린 자신의 책임이 된다면? 히레일은 그 사실만큼은 견딜 수 없었다. 아버지- 어머니의 아마도 악의적인 기사에 실린 자신의 아버지. 그 신문에 휘둘려 자신의 아버지를 욕하던 수많은 목소리들. 이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소문에 휘둘린 사람? 아니면, 잘못된 소문을 퍼뜨린 사람? 그것도 아니면, 잘못된 소문을 바로잡지 못한, 나같은 사람?
히레일은 순혈이 싫었다. 다만 그것은 히레일이 4학년 즈음, 스스로 만들어낸 그들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 이었다. 그들이 정말로 자신을 노리고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것인지, 그 무엇도 증거가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추측이었다. 그러나 자신은 아직까지도 그것을 정정하지 않았었다. 그저 자신의 어머니를 믿고 싶어서, 그저 욕할 수 있는 대상이 필요했어서.
히레일은 머리를 쓸어넘겼다. 아, 드디어 해방된 기분이 들었다. 언제고 턱 막혀오던 숨이 확 뚫린 기분이 들었다. 자신은 ‘죽음을 먹는 자’ 들의 편에 설 것이다. 순혈은 나쁘지 않다. 그들이 과거, 머글들, 혹은 일부의 혼혈들을 차별한 것은 분명히 나쁘나, 되바꾸어 생각한다면 지금의 ‘불사조 기사단’ 과 다를 바가 없었다. 현재의 순혈들은 잘못이 없었다. 그저 이유 없이, ‘전범 재판’ 의 이름으로, 잘못된 소문 속에 놀아나는. 히레일은 자신의 ‘정의’ 를 지킬 것이다.
성인, 드디어 성인이다. 히레일은 마치 해방이라도 된 듯한 해방감을 느꼈다. 히레일은 그 순간 어머니의 회사에 지원하고자 하였으나- 결국은 다른 회사에 지원했다. 아직도 그녀의 손엔 아버지의 수첩이 있었다. 그리고 그 수첩 속에는, 여전히 그녀의 어머니의 이름이 박혀있었고 말이다. 이후 히레일은 범죄- 특히나 살인과 관련한 범죄들에 관한 기사를 취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물론, 언제나 그녀의 최우선은 자신의 ‘아버지’ 에 대한 조사였다. 누가 그를 죽였을까. 히레일은 찾고 또 찾았다. 그리고 마침내, 발견할 수 있었다. 사건의 모든 진실에는 자신의 ‘어머니’ 가 있었다. 왜 그랬어요? … 내가 묻잖아요. … …엄마. 히레일은 눈물을 흘렸다. 허망한 끝이었다. 어떻게 들키지 않을 수 있었는지, 어떻게 이를 숨겼는지, 왜 죽였는지… 히레일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마법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무엇이 불가능할까. 그녀는 스스로 자수하기로 약속했다. 그거면 되었다. 그녀는 그저 한 가지, 새로운 기사를 작성했다. 아마도 그녀는 이 기사 이후로는 한동안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 “2013년, ‘경찰관 살해’ 의문의 미제사건 해결…”
히레일의 어머니는 나름 유능한 기자였고, 아버지는 경찰이었다. 그녀의 유년기는 그리 가난하지도, 그렇다고 많이 유복하지도 않은, 딱 그 정도의 집안이었다. 평범하고, 또 평범한, 아니, 어찌보면 누군가에게는 잘 사는 집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는 못 사는 집일 수도 있는, 그런 집안. 히레일은 그런 자신의 집안이 좋았다.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아버지가 시신으로, 그것도 어머니의 기사를 통해 발견되기 전 까지는.
아무튼, 이건 이후 히레일이 4학년이나 되었을 때의 이야기고, 그 전까지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히레일은 어렵다면 어려운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부모님은 그녀에게 친절했고, 다정했으며, 그녀는 원하는 것은 왠만해서는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난 것은 아니었다. 혼날만한 일이 생기면 혼이 나고, 잘못을 저지른다면 그에 따른 합당한 벌을 받는, 그런, 누군가에는 이상적일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히레일의 꿈은 기억도 안 나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경찰’ 이었다. 늘상 지친 모습으로 집에 들어오지만, 아버지가 차려입은 경찰복을 바라보면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다. 범인을 잡고, 죄를 물으며, 그 죗값을 치루게 하는 모습이! 아아, 그녀에겐 너무나도 반짝여보이던 것이다. 어릴 적부터 그녀의 집에는 온갖 도서와 잡지, 기사 등이 만연했다. 부모님의 직업이 직업인지라, 정보를 얻기에는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던 것이다. 어릴 적부터 히레일은 그런 글들을 읽어왔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닮아 정의감의 투철했던 그녀는 어느순간부터 그들에 대항하는 ‘경찰’ , ‘검사’ 따위의 꿈을 꾸게 되었다. 그러나 검사는 어린시절의 그녀에게는 자신의 아버지보다 멋있어보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굳어졌다. 그녀의 꿈은 언제고 ‘경찰’ 이었다.
히레일은 아이들과 역할극 따위를 하고 놀 때면 늘 ‘경찰’ 을 시켜달라 고집을 부려 아이들에게 미움을 받기도 했다. -만, 상관 없다! 어차피 그 아이들은 다시 자신을 좋아할테니까. 어린 히레일은 눈치가 좋았으나, 자신감 또한 높았다. 아이들에게 미움을 받는 것은 알았으나, 자신감이 너무 높아 그를 해결할 생각따위 하지 않은 것이다. 히레일은 천천히 아이들과의 무리에서 떨어져나가기 시작했다.
히레일은 언제부턴가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게되었다. 그녀는 어쨌거나 아직 어린아이였다. 활발하고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던 그녀는 어느순간부터 아이들과 노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래, 또래보다 차라리 아버지와 노는 것이 좋았다. 어머니와 노는 것이 좋았다. 히레일은 그 후로 아이들과 놀기보다는 늘 어머니의 직장에서, 혹은 아버지의 직장에서 -무단으로 찾아가- 놀곤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그럴 때마다 곤란하다는 표정은 지었으나, 딱히 혼내지는 않았다.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그들의 동료들이 그녀를 귀여워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히레일이 그곳에 가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어쨌거나 그녀는 행복했다!
히레일은 기자들과, 경찰들과 더욱 가까이 지내며 성장해왔다. 들리는 소문이라면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였고, 점차 자신감 또한 되찾아가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부엉이가 날아왔다.
여기까지가 11세, 그녀가 호그와트에 입학하기 전까지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아마도 1학년 때부터 자신이 죽을때까지도 두려운 티를,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기자들과, 혹은 경찰들과 함께 자라온 그녀는 아주 잘 알고 있다. 사소한 흠집- 혹은 빈틈은 어떻게든지 부풀려져 자신의 커다란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1학년, 처음 호그와트에 발을 내딛은 히레일은 분명 자신감 넘칠 것이지만, 오랜기간 또래 아이들보다는 부모뻘의 어른들과 어울려왔기에, 아이들과의 대화에 서툴렀다. 가끔은 그녀 주변의 소문에 빠삭한 어른들-기자-이 아니라면 잘 모를 법한 조금은 딥한 소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던지(예시일 뿐, 실제 러닝에서는 혹시 모르므로 언급하지 않습니다.), 조금은 심오한 이야기들 -그 나이대의 어린 아이들이 모를 법한 단어- 에 대해 질문한다던지, 아니면 되레 너무 어린 아이로 보아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해주려고 한다던지 함으로써 아이들을 곤경에 빠뜨리고는 했다. 그러나 그 모든 일들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일로, 말을 내뱉은 이후 바로 정정하였다. 아직 히레일은 아이들과 못 친해지면 어쩌지? -따위의 걱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여전히 가끔은 아이들을 두려워하곤 했다. 물리적 폭행등을 당한 것과 같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 자체만으로 활발하고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에게는 충분히 슬픈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되레 더욱 더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돌아다니는 신문’ 을 자처했다.
4학년, 호그와트에 입학한지 약 3년 쯤이 지나고 4학년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의 그녀를 살펴본다면, 분명히 그녀의 주변엔 많은 친구들이 있다. 이는 그녀의 활발하고, 친밀감 높은 성격이 작용한 결과로,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 다만 예상할 수 없는 점이라면… 그녀가 4학년이 되기 2달 전, 그녀의 아버지, 빈셀 포머가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였다는 것이다. 자살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까지도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였으니까, 그는 절대로 곧잘 죽을 것처럼 행동하지 않았으니까, 어머니와의 사이는 너무나도 좋았으니까. 히레일은 이러한 사실을 기사를 통해 가장 먼저 알게되었다.
히레일은 한달음에 그녀의 집으로 달려갔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은 텅 빈 거실뿐이었다. 그녀의 어머니도, 아버지도 없는.
히레일은 천천히 집 안을 둘러보았다. 아직까지도 선명히 느껴지는 아버지의 온기에 그만 히레일은 그대로 부모님의 방 앞에 주저앉아 엉엉 울고는 했다. 아빠- 아빠아- 하고 불러보아도 돌아오지 않는 목소리가 믿기지 않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듯 했다. 히레일은 떨리는 손으로 아버지의 유품- 아버지는 언제고 늘 수첩을 들고 다니셨다. 이제는 다 낡아버린, 볼 때마다 새 것을 왜 사지 않느냐고 물으면 웃어 넘기셨던, 그 수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어머니의 회사로 찾아갔다. 엄마-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의 어머니를 불렀다만, 마중 나오는 것은 그녀의 회사 동료였다. 그들은 그녀를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휴게실에 앉혀두었다. 저 멀리 소곤대는 소리가 들린다. 어린데 안쓰럽게… 어떻게 된거래? 그게… 사고… 확실… 이후 단어들은 자리 이동이라도 하는 듯 아무리 귀를 기울여보아도 들리지 않았다. 히레일은 확신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누군가에게 살해를 당한 것이다.
얼마 있지 않아 어머니가 찾아왔다. 어머니의 두 눈은 방금까지라도 눈물을 흘린 듯 붉디 붉었다. 퉁퉁 부운 두 눈이 조금은 못생겨보이기까지 해서- 히레일은 다시금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다. 이후 장례식을 완전히 마친 후의 1개월간 그녀는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어머니만 간신히 생계 유지를 위해 직장으로 출근할 뿐이었다.
4학년, 다시금 호그와트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돌아왔을 즈음, 그녀는 다시 원래의 ‘히레일’ 로 되돌아왔다. 아니, 정확히는 그리 연기했다. 집 밖으로 나오지 않은 1달간, 수많은 서신이 왔으나 히레일은 아무것에도 답장하지 않았다. 분명 소문이 퍼졌다. 히레일은 굳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러니 아무런 말 또한 얹지 않아야했다. 아무런 말을 얹지 않는 것은 그거대로 소문을 굳히는 일이었으나, 구태여 말을 덧붙여 더한 소문을 만들어낼 수는 없었다. 히레일은 이미 그러한 것들을 너무 많이 보며 자라왔다. 히레일의 꿈은 ‘경찰’ 이었다. 악한 자들에게 벌을 고하는. -악한 자들에게 벌을 준다, 아, 소문이란 참으로 무서웠다. 호그와트에 다시 돌아오기 위해 마지막으로 본 기사에는, 마치 그녀의 아버지가 ‘악한 사람’ 으로 묘사되어있었다. 글을 쓴 사람까지 자세히 보지는 않았다. 아니, 자세히 볼 수 없었다. 자신의 영웅-, 우상이 악마로 묘사된 글을 읽을 수 있는 자가 얼마나 있을까. 적어도 그녀는 아니었다. 아, 소문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히레일은 나즈막이 웃었다. 악학 자들에게 벌을 준다, 생각해보니 경찰만이 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기자- 사람들은 쉽게 소문에 휩쓸렸다. 히레일은 그 후로 다시 제 꿈을 정정했다. 자신은 제 어미처럼, 오직 올곧은 신문만을 내뱉으며, 악한 이들에겐 확실한 벌을 줄 수 있는 기자가 될 것이다.
여기까지가 그녀가 4학년이 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리 다짐하면 무얼할까. 아직 무엇인가를 하기에 그녀는 너무나도 어렸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평소처럼. 맑게 웃고 장난을 치며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이었다. 소문을 키우지 않고, 오보가 나지 않도록 덮는 것이었다. 오보가 난다면 후에 그녀가 아버지에 대한 단서를 찾을 때에도 방해가 될 터가 분명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오직 그것만을 부탁했다. 그러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7학년, 어느정도 머리가 컸을 즈음이 되면- 분명 열심히 몇년이나 지나있을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가리라.
아, 그런 와중에도 히레일이 추리한 사실은 있었다. 죽음을 먹는 자들- 그녀로써는 아직 생소한 이름의 집단. 그 구성원을 많이 배출했던 곳, 슬리데린. 혹은- 순혈 가문. 최근 그들에 대한 차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소문이 들려왔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처음 ‘순혈 주의’ 는 무엇이던가? 그들의 대상은 누구던가? ‘머글 태생’. 자신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러한 ‘머글 태생’ -적어도 히레일이 생각하기로는- 들이 ‘순혈’ 들을 차별하고 있다. 과거, 순혈주의자들의 머글 차별은 무엇으로 이어졌던가. ‘머글 태생’ 들의 연대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지금은? 아, 고립된 이들의 연대. 정해진 답이었다. 그들의 분노가 어디로 향할까- 아무래도, 상대편일 머글 태생. 그 중에서도 자신은 이리저리 뽈뽈 기어다녀 인맥이 넓으므로 경각심을 심어주기 좋은 대상일 뿐만 아니라, 임무 도중 사망 따위로 덮을 수 있는 아버지를 가진 최적의 대상이었다. 그러니까, 적어도 히레일이 생각하기로는 말이다. 그녀의 분노는 자연스레 순혈 학생들로 이어졌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가까스로 잡힌 이성의 끈이 날카롭게 갈려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표출하지 않는다. 소문을 만들지 않는다. 그녀의 신념이었다. (성장 if 참고)
순식간에 5학년, 6학년이 지나갔다. 별 다른 일이라고는 없었다. 아니, 아니지. 딱 하나 있었다. 6학년 말, 우연히 다시 읽은 그 날의 ‘신문’, 즉, 히레일의 아버지가 ‘악하게’ 묘사되어있던 그 신문의 저자를 보았다. 그 곳에는 오탈자라고 하기에도 뭣할 정도로, 너무나도 선명하게 그녀의 어머니의 이름이 박혀있었다. 히레일은 큰 충격을 먹었다. 그리고 그대로 신문을 구겼다가, 다시 고이 펴서 아버지의 수첩 사이에 껴놓았다. 심장이 재빠르게 뛰었다. 왜? 왜지? 풀리지 않을 의문이 그녀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이후 그녀는 그녀의 어머니마저 올바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없게되었다. 함부로 물을 수 조차 없었다. 그러기엔 그녀의 얼굴이 너무나도-... 슬퍼보였다.
7학년이 되었다. 전범 재판, 전범 재판 하던 것이 결국은 실현되었다. 아, 머리 아파. 신경 쓸 것이 왜 이리 많은지. 히레일은 넘쳐나는 소식들에 머리를 짚었다. 부모가 전범 재판에 회부된 몇몇 학생들의 이야기, 그들이 고통 받는 이야기… 히레일은 이런 정의 따위 바라지 않았다. 이것이 정말 정의인가? 자신의 꿈은 늘 하나였다. 악한 이들을 처벌시키는 것. 착한 이들이 아닌… 악한 이들을 고통 속에 빠뜨리는 것. 물론 전범 재판에 회부된 이들은 ‘악한’ 이들일 것이다. 아니, 그러한가? 아닐 수도 있다. 그들 또한 연약한 소문에 휘달린… 점차 히레일은 복잡해지는 머리에 제 미간을 꾹꾹 눌러댔다. 그들이 악하다면, 그들의 자식이 현재 이리 폭력에 노출되는 것은 정당한 일인가? 히레일은 ‘그렇지 않다’ 라고 결론 지었다. 그녀는 호그와트의 학생으로써, 또한 걸어다니는 소문 수집가로써, 많은 소문을 들었다.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누가 누구를 싫어하는지, 여차하면- 누가 누구를 어떻게 했는지까지도. 히레일은 그러한 모든 일에 동의하지 않았다. 나쁜 이들은 나쁜 것이다. 그러나 그 기준은 누가 정한단 말인가? 소문의 힘은 강력하다. 그렇다면 누군가 악의적으로 소문을 퍼뜨린다면? 사실 이 모든 것이 소문에 휘달린 자신의 책임이 된다면? 히레일은 그 사실만큼은 견딜 수 없었다. 아버지- 어머니의 아마도 악의적인 기사에 실린 자신의 아버지. 그 신문에 휘둘려 자신의 아버지를 욕하던 수많은 목소리들. 이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소문에 휘둘린 사람? 아니면, 잘못된 소문을 퍼뜨린 사람? 그것도 아니면, 잘못된 소문을 바로잡지 못한, 나같은 사람?
히레일은 순혈이 싫었다. 다만 그것은 히레일이 4학년 즈음, 스스로 만들어낸 그들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 이었다. 그들이 정말로 자신을 노리고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것인지, 그 무엇도 증거가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추측이었다. 그러나 자신은 아직까지도 그것을 정정하지 않았었다. 그저 자신의 어머니를 믿고 싶어서, 그저 욕할 수 있는 대상이 필요했어서.
히레일은 머리를 쓸어넘겼다. 아, 드디어 해방된 기분이 들었다. 언제고 턱 막혀오던 숨이 확 뚫린 기분이 들었다. 자신은 ‘죽음을 먹는 자’ 들의 편에 설 것이다. 순혈은 나쁘지 않다. 그들이 과거, 머글들, 혹은 일부의 혼혈들을 차별한 것은 분명히 나쁘나, 되바꾸어 생각한다면 지금의 ‘불사조 기사단’ 과 다를 바가 없었다. 현재의 순혈들은 잘못이 없었다. 그저 이유 없이, ‘전범 재판’ 의 이름으로, 잘못된 소문 속에 놀아나는. 히레일은 자신의 ‘정의’ 를 지킬 것이다.
성인, 드디어 성인이다. 히레일은 마치 해방이라도 된 듯한 해방감을 느꼈다. 히레일은 그 순간 어머니의 회사에 지원하고자 하였으나- 결국은 다른 회사에 지원했다. 아직도 그녀의 손엔 아버지의 수첩이 있었다. 그리고 그 수첩 속에는, 여전히 그녀의 어머니의 이름이 박혀있었고 말이다. 이후 히레일은 범죄- 특히나 살인과 관련한 범죄들에 관한 기사를 취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물론, 언제나 그녀의 최우선은 자신의 ‘아버지’ 에 대한 조사였다. 누가 그를 죽였을까. 히레일은 찾고 또 찾았다. 그리고 마침내, 발견할 수 있었다. 사건의 모든 진실에는 자신의 ‘어머니’ 가 있었다. 왜 그랬어요? … 내가 묻잖아요. … …엄마. 히레일은 눈물을 흘렸다. 허망한 끝이었다. 어떻게 들키지 않을 수 있었는지, 어떻게 이를 숨겼는지, 왜 죽였는지… 히레일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마법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무엇이 불가능할까. 그녀는 스스로 자수하기로 약속했다. 그거면 되었다. 그녀는 그저 한 가지, 새로운 기사를 작성했다. 아마도 그녀는 이 기사 이후로는 한동안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 “2013년, ‘경찰관 살해’ 의문의 미제사건 해결…”
관계
RELATIONSHIP타임라인
TIMELINE아직 등록된 연표가 없습니다.
